런던, 6월23일 (로이터) - 6월 유로존의 민간경기 확장세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둔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유로존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는 이 속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뜻밖에 강화됐으나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마르키트는 6월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8로 5월 최종치인 53.1에서 하락하며 17 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3.0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성장/위축의 분기점인 50은 상회했다.
기업들은 6월 들어 가격 인하폭을 확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입안자들이 우려할 만한 일이다. 6월 산출가격지수는 49.2로 여전히 50을 하회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ECB의 초수용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0.1% 하락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경기 확장세는 강화되지 않았다. 6월 서비스업 PMI는 52.4로 5월 53.3에서 하락하며 로이터 전망치 가운데 최저치인 52.5마저 밑돌았다.
다만 제조업 PMI는 52.6으로 전월의 51.5에서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1.0~52.0 범위의 로이터 전망치도 모두 상회했다. 하위 항목 중 생산지수는 전월의 52.4에서 53.8로 올랐다. 제조업 경기 개선은 신규주문이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규주문지수는 53.4로 5월의 51.7에서 상승했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지표를 바탕으로 유로존 경제가 2분기에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달로이터폴 조사에서 나온 0.3%에 비해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유로존 경제는 0.6% 성장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