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월28일 (로이터) -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일련의 배달사고로 페덱스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4일 로이터에 페덱스가 일본에서 중국내 화웨이 주소지로 보내진 택배 두 개를 미국으로 보냈으며, 베트남에서 아시아내 화웨이 사무소로 보낸 두 개의 택배도 허가없이 우회시키려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제시한 배송조회 이미지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도쿄에서 중국내 화웨이로 보낸 두 건의 택배는 23일 페덱스의 본사가 있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도착했다.
또 17일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 화웨이 사무소로 보낸 택배 두 개는 21일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 페덱스 물류센터에 도착했으나 '배송 예외'로 분류돼 계류된 상태였다.
로이터는 배송조회 기록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페덱스측에 배송조회 이미지를 제시했으나 회사 규정상 고객 정보를 유출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화웨이는 네 개의 택배 상자 안에는 서류만 들어있으며 기술적인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로이터는 내용물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화웨이는 택배가 왜 빼돌려졌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배달사고가 지난 5월 중순 화웨이를 무역거래 블랙리스트에 올린 미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로이터에 "중요한 서류들을 페덱스를 통해 보냈지만 목적지에 배달되지 않고 미국내 페덱스로 우회되거나 우회가 요청된 최근의 경험들로 우리의 신뢰가 약해졌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자사의 물류 및 서류 배송 지원 요건들을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로이터에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베트남의 페덱스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은 지난 22일 택배들이 배송예정일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문의에 문법이 틀린 영어로 "페덱스 싱가포르는 페덱스 미국으로부터 배송을 보류하고 미국으로 돌려보내라는 통보를 받았음을 알려드린다. 따라서 이 택배는 수신인에게 배송되지 않고 페덱스 물류센터에 계류중이며, 발송인에게 돌려보내는 절차가 진행중이다"라고 답했다.
화웨이는 또 공급업체가 일본에서 보낸 택배의 경우 배송조회를 해본 이후에야 미국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로이터에 베트남에서 보낸 택배 중 한 개는 24일 수령했으며, 페덱스 배송조회에 따르면 나머지 한 개는 배송중이라고 밝혔다.
모리 도나휴 페덱스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들 택배가 "실수로 잘못 우회"되었으며, 페덱스는 어떤 다른 주체로부터 우회를 요청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덱스측은 "매우 적은 숫자의 물건에 한정된 이슈"라면서 "문제가 되는 배송건들을 알고 있으며, 택배를 돌려주기 위해 고객들과 직접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배송 사고가 화웨이 블랙리스트 지정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중국 우편 관련 당국에 정식으로 불만사항을 신고했으며, 당국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우편국은 논평을 거부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