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2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달러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고,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트럼프의 취임사가 시작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취임사 톤에 우려를 나타냈고, 낙관론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판단한 이들도 있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취임사 이후 재정 부양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2주반래 최고치에서 후퇴했고, 최근 수주간 모멘텀을 잃었던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0.3%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가 세금 인하와 지출 확대, 규제 완화 등의 야심찬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속에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대선 직후 랠리는 정체 양상을 보여왔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선반영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궤도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달러 강세와 무역 전쟁, 관세 등 여러 문제들이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취임사 도중 주식시장은 뒷걸음질 쳤으나,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날 당일 시장이 상승한 것은 이날이 50년여 만에 처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선포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트러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의 향방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다우지수는 0.48% 오른 1만9827.25, S&P500지수는 0.34% 상승한 2271.31, 나스닥지수는 0.28% 전진한 5555.33으로 장을 닫았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0.4% 상승했으나, 주간으로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가격은 뉴욕거래 후반 3/32포인트가 내려 수익률은 0.01%P 오른 2.47%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2.51%까지 오르며 2주 반래 고점을 기록한 뒤 반락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금리전략가인 아론 코흘리는 "트럼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지면 수익률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취임 초기에는 상황이 트럼프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대중적 주제로 더 접근하게 되면 경기부양 정책들에 대해 시장은 신뢰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트럼프의 취임사 이후 변동성 장세 속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서 미국 달러에 크게 베팅할 이유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약 0.3% 내렸다.
금 현물은 이날 뉴욕거래 후반 0.5% 오른 온스당 1211.30달러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펼쳤다.
유가는 주말 주요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글로벌 감산 이행 정도가 확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원유는 2.04% 오른 배럴당 52.42달러에, 브렌트유는 2.46% 상승한 55.49달러에 마감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