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5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나흘 연속 상승세를 견지하며 1개월 반래 고점에 올랐다.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장중 5개월 고점에 올라서는 등 동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가는 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원유시장이 계속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관련 기관들의 전망이 잇따른 데다 달러 약세에 추가 지지받으며 상승세를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10월물은 59센트, 1.20% 오른 배럴당 49.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31일 이후 최고 종가다. 거래폭은 49.15달러~50.50달러.
WTI가 장중 5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200일 이동평균도 넘어섰다. 일중 고점의 경우 지난 5월25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31센트, 0.56% 상승한 배럴당 55.4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4.93달러~55.99달러. 일중 고점과 종가는 모두 4월13일 이후 최고치다.
다만 브렌트유는 기술적으로는 이틀 연속 과매수 구간에 머물렀다. 브렌트유는 최근 3개월간 부분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지지받으며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고, 연초 수준(55달러~57달러)에 접근했다.
11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12달러를 가리키며 전일 종가 5.41달러에서 축소됐다.
이날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0.4% 하락하며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원유 매수를 더욱 저렴하게 만들었다. 앞서 지난주 달러지수는 2015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전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일일 150만배럴(bpd)에서 160만 bpd로 상향 조정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강력한 수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에 힘입어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OPEC이 글로벌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내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BP의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제한하면서 유가가 50달러~60달러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