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 형지가 프랑스 브랜드를 인수해 세운 골프의류 기업 까스텔바쟉이 설립 3년 만에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다음달 초 코스닥에 상장하는 까스텔바쟉의 백배순 대표(사진)는 “캐주얼 의류, 유아동복, 신발 등으로 제품을 늘리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16일 말했다.
까스텔바쟉의 모태는 1978년 첫선을 보인 뒤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프랑스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브랜드다. 패션그룹 형지가 인수해 2016년 8월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골프의류 시장 점유율을 6.1%(회사 추정치)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7위에 올랐다. 백 대표는 “지난해 매출 923억원을 기록하며 의류 브랜드 성공의 상징인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2% 늘어난 146억원, 순이익은 76.4% 증가한 112억원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골프의류 시장에서 더 성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백 대표는 제품 다각화를 내세웠다. 그는 “골프의류는 편하면서 고급스러워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며 “까스텔바쟉의 기존 고객 중 30~40%를 비(非)골퍼들이 차지하고 있는 게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중국 대만 등 해외 진출과 20~30대 고객 확보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백 대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가수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 등이 입었던 프랑스 브랜드가 모태라는 점이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카카오프렌즈, 미니언즈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000~1만9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78억~1280억원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와 신한BNP파리바가 상장 후 보호예수 조건이 붙지 않은 108만 주(지분율 16%)를 보유하고 있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FI들이 상장 직후 매도할 의향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 오는 30~3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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