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5일 (로이터) -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3주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약세,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압박을 받았다.
5년물 수익률과 7년물 수익률도 장중 3주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물 수익률은 2주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BMO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의 하향 가능성, 또는 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확대가 반영된 결과다. 때문에 국채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경로를 낮출 수 있다는 예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진행된 18거래일 중 14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이탈리아 재정상태, 미국 중간선거 등의 요인을 둘러싼 우려에 압박받은 탓이다.
증시에 변동성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뉴욕증시와 미국 경제가 종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우려가 발생했다. 우려가 사실일 경우,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서 한발 물러설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징조가 없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경찰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대선후보에게 폭발물이 보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점도 국채 수요를 끌어올렸다. 뉴욕 당국자들은 폭발물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미국 정치문제 외에도 중국의 성장 우려,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예산안 갈등 등이 전일에 이어 이날 뉴욕증시를 압박했다. 한편으로는 저위험자산인 미국 국채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장의 3.166%에서 내린 3.105%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3.102%로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일의 3.364%에서 하락한 3.333%를 기록했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일의 2.892%보다 내린 2.838%를 나타냈다. 한대 2.835%까지 하락하며 지난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진행된 미국 재무부의 5년물 입찰에는 수요가 부진하며 중기물 수익률이 저점에서 상승했다. 낙찰 최고 수익률은 2.977%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입찰 규모는 898억달러였으며, 수요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인 응찰률은 2.30배를 기록해 지난달 기록인 2.39배, 평균치인 2.48배보다 낮았다.
액션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직접 응찰자들의 비중은 1.9%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