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유니클로 월계점이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는 다음달인 9월 15일 서울 월계점의 문을 닫는다. 불매운동 따른 매출 하락을 폐점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으나,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을 노리고 주식 투자를 했다면 적잖은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제품들이 각광받으면서 이른 바 '애국주'들의 주가는 1년 새 2배나 상승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1일 대비 109.11% 뛰었다. 일본의 소재 한국 수출 금지로 작년 7월부터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다. 같은 기간 모나미의 주가도 102.7% 급등했고, 신성통상도 54.09% 뛰었다.
일본 불매 여파로 각 회사의 대표 제품이 대체재로 주목을 받은 덕분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는 일본 아사히맥주와 기린이찌방 등의 대체재로 부상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맥주 매출이 1800억원으로 29.4% 증가한 효과다.
모나미는 일본 제트스트림, 하이테크 등 펜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모나미 공식 온라인몰엔 가입자가 57.6% 증가했고, 매출도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 7월에 출시한 '8.15 캠페인 티셔츠'의 매출은 2018년보다 20% 증가했다.
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속옷 업체와 제과 종목에선 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이들 종목도 지난해 7월엔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짝 급등했지만, 실제 매출로 연결되진 못한 탓이다.
베이직하우스 등을 전개하는 TBH글로벌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보다 주가가 44.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쌍방울의 주가도 21.5% 하락했다. 크라운제과도 6.87% 소폭 내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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