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10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은행 HSBC가 파운드 가치가 한층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7일(현지시간) HSBC는 내년 말 파운드 가치가 미달러 대비 1.10달러로 하락하고 유로와는 등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리서치 헤드는 "브렉시트는 좋든 싫든 우리가 반드시 존중해야 하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파운드는 사실상 정부의 정책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에서)이견을 조율하고 우호적인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EU 회원국들이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기보다는 정치적 피해를 제한할 목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임이 점차 분명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GBP=D4 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일시 약 10% 급락해 1.2600달러 부근에서 무려 1.1378달러까지 추락했다.
투자자들이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초반 낮은 유동성이 환율 변동을 과장하고 손절매를 촉발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HSBC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올해 말 1.20달러로 오늘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