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빠져나갔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나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간한 ‘2019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변동률은 0.41%(4.9원)로 전월(3.4원, 0.2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노딜 브렉시트, 홍콩 시위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회담 개최 합의, 홍콩 송환법 철회 등으로 다소 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말 1183.1원에서 8월말 1211.2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6일 1196.9원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7월말부터 이달 6일까지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3.2%), 인도 루피(4.0%), 브라질 헤알(6.0%) 등과 비교하면 약세 폭이 적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부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일 변동폭이 컸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 국가이고, 자본시장 발달이 잘 된 편이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환유출입이 용이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 기준)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은 지난 7월말 2.01%에서 이달 6일 1.56%으로 0.45%포인트 내렸고 중국도 같은 기간 3.16%에서 3.01%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독일과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각각 –0.64%, 0.51%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10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8월중 외국인은 5억2000만달러 유출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42억7000만달러 유출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채권자금이 14억3000만달러 들어온 반면 주식자금은 19억5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 5월(25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펀드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경기침체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