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이마트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기저효과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실적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형마트 부문의 매출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3000원(2.48%) 떨어진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 8월 1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후 11만~13만원 박스권에 3개월 가까이 갇혀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37.7% 많은 2929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6개월 전(영업이익 컨센서스 4471억원)은 물론 3개월 전(3382억원)보다 13.3%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작년 4분기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은 2%대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6%에서 4분기 1.3~1.4%로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2%대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이마트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온라인 부문도 적자를 지속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결 자회사인 쓱닷컴은 작년 4분기에 2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가가 정체된 가운데 이익전망치가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커졌다. 이마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3배로 3개월전(11배)보다 높아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쿠팡 등과의 경쟁 속에서 온라인 외형을 성장시키려면 수익성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실적반등이 수치로 확인될때까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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