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유관기관장들은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의 ‘투자 DNA’를 기반으로 강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 성장 전략을 성실히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고, 철저하게 리스크(위험)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업계 최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올렸지만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과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투자은행(IB)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운용 전략을 정교화해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점차 축소되고 있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역은 플랫폼 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의 역할과 내실화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IBK베스트챔피언 인증제도, 투자기업 간담회 및 다자간 협약식에 이어 ‘백동포럼’ 발족으로 쌓아온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업은행과 복합점포를 추가 설치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 유관기관장들은 혁신을 위한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지원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조속히 추진해 중소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고 금융투자산업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선진화된 자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 금융투자사의 경쟁력 증대를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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