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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사상 최대 이익 내고도 배당은 뒷걸음질 친 이유는

입력: 2019- 02- 27- 오후 08:34
휠라, 사상 최대 이익 내고도 배당은 뒷걸음질 친 이유는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휠라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사실상 배당은 뒷걸음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적용으로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것과 역행하는 추세여서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573억18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에는 2174억6597만원, 2016년에는 118억3765만원을 기록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도 급증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2조9614억원으로 앞선 해의 2조5303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2016년 967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3배 이상 늘었다.

휠라의 이 같은 선전은 브랜드 가치 개선 및 자회사의 실적 반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 단행한 휠라의 브랜드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쿠쉬네트의 연결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것도 2016년부터다. 아쿠쉬네트는 휠라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2011년 미래에셋 PEF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했으며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휠라는 실적이 비약적으로 확대됐지만, 배당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휠라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2018년 주당 5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직전 연도에 250원을 배당했던 것과 대조되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5대1비율로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에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와 전년 배당금 총액은 각각 30억5575만3500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벌어들인 돈이 늘면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휠라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317억원, 전년인 2017년 당기순익은 10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배당성향은 1.3%인데 반해 2017년 배당성향은 28.3%로 큰 차이를 보인 이유다.

휠라코리아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을 확대하지 않은 것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디레버리지(deleverage 부채를 줄여 경영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를 선언한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또 지난해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해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리턴(투자 수익률)'은 매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이 좋은데 특별한 목적 없이 주주가치 제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주들이 (회사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휠라코리아의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해 5월9일 주가는 2만4840원이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5만4900원으로 9개월 만에 주가가 121% 상승했다. 부채는 2018년 3월 기준 1조8446억원으로 전년(2조827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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