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35%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태양광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방침을 밝혔던 중국 정부가 최근 이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서 인베스코 솔라(Invesco Solar) ETF(코드명 TAN)는 지난해 말 18.55달러에서 지난 1일 25.05달러로 6.5달러(35.04%) 올랐다.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는 맥 글로벌 태양광에너지 지수(MAC Global Solar Energy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태양광 관련 주식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말 태양광 발전소 신규 증설 제한,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정책 방향’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몸값을 높이던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작년 5월 중순 26.93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TAN ETF는 10월 말 17.7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정부가 업계 반발과 경기 위축 등을 의식하면서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하면서다. 지난달 18일엔 태양광 보조금 삭감액 상당분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내용의 ‘태양광 발전 지원정책’이 현지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개됐다. TAN ETF 전체 자산의 9% 이상 투자된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솔라는 올 들어 나스닥시장에서 25.80% 상승했다. 중국 태양광 업계 1위 업체인 GCL폴리에너지는 같은 기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41.05% 급등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 연구원은 “태양광산업 성장세를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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