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0일 (로이터) - 간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에서 놀라운 회복세를 보인 영향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간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1% 이상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관련기사 일본 증시는 9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날의 급락세와 대조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깜짝 당선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재고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급락했던 자동차주와 금융주들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간밤 리스크 회피 심리가 축소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가 엔 대비 급등했기 때문이다.
세금 인하와 인프라와 방위 비용의 증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인플레 상승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반전시켰다.
이에 니케이지수는 6.7% 급등한 17,344.42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낙폭을 만회하고 2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전날 이 지수는 5.4% 빠져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다.
시장이 지난 이틀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재빨리 포지션을 다시 구축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전날 약세를 보인 수출주들에 이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토요타자동차과 혼다자동차는 각각 5.95%, 8.96% 올랐다.
노무라홀딩스가 11.07%,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이 11.19% 급등하는 등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도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2.26% 오른 2,002.60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도 광산주와 금융주의 강세에 3.34% 상승한 5,328.84에 마감됐다.
대만 증시 역시 다른 아시아 증시를 따라 2.34% 오른 9,152.18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의 당선 후 시장이 요동치며 2% 넘게 급락했던 홍콩 증시도 간밤 미국 증시 상승세를 따라 올랐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1.9% 오른 22,839.11을, H지수도 1.8% 상승한 9,545.85를 기록했다.
스테이트스트릿 글로벌어드바이저스 아시아의 토마스 폴라오에크 이사는 선거 직후 단기적 변동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시장에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일단 사라졌고 시장은 좀더 긍정적인 전망을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홍콩 증시에서 저가매수세에 나섰던 신호도 포착됐다. 전날 후강퉁을 통해 홍콩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48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이날 중국 증시도 간밤 시장 회복세를 따라 상승해 10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CSI300지수는 1.1% 오른 3,390.50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4% 상승해 1월 8일 이후 고점인 3,170.92에 마감됐다.
모든 종목이 올랐으며, 금융 업종과 산업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