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저스의 블루오리진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우주 여행·탐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최근 특정 투자 주제에 초점을 맞춘 테마별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도 우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우주에 투자하는 ETF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정리한다.
① 전통형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우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관련 ETF를 사는 것이었다. 스페이스X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는 우주 탐사는 순전히 정부의 일이었다.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회사들이 로켓을 만들어왔다.
보잉, 록히드마틴, 노드럽그루먼과 같은 전통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최근 등장한 우주 관련 ETF보다 변동성과 회전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
패시브 펀드인 'iShares US 항공우주 및 방위 ETF'(ITA), 'SPDR S&P 항공우주 및 방위 ETF'(XAR)는 이 부문의 전통 기업을 광범위하게 보유하며,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ITA의 수수료는 0.44%이고, XAR은 0.35%이다.
액티브 펀드로는 레버리지 펀드인 'Direxion Daily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Bull 3X Shares'(DFEN)가 있다. 단기 투자를 위해 설계된 펀드다. 다우존스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지수(Dow Jones US Select Aerospace & Defense Index) 하루 등락폭의 세 배를 내는 게 이 펀드의 목표다. 손실이 세 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 수수료는 0.99%로 높은 편이다.
② 혁신형
우주 산업의 규모는 여전히 적은 편이지만 최근 많은 민간 및 상장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등이 대표적이다.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와 같은 기업도 저궤도 위성을 통한 TV 및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우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우주군의 출범도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SPDR S&P Kensho Future Security ETF'(FITE)와 'SPDR S&P Kensho Final Frontiers ETF'(ROKT)는 혁신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패시브 펀드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
FITE의 수수료는 0.45%이다. 우주를 포함해 국가 안보에 중요한 새로운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즉 항공우주 및 국방, 사이버보안, 드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섞여있다. 직접 로켓이나 로켓 부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우주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다양한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ROKT는 순수한 우주 펀드가 아니다. 우주뿐 아니라 심해를 탐사하는 기업에도 투자한다. 현재 항공우주 및 방위 약 66%, 우주 및 심해 탐사에 사용되는 연구 및 재료·부품에 34%를 투입하고 있다. 수수료는 0.45%다.
프로큐어AM의 'Procure Space ETF'(UFO)는 우주 관련 혁신 기업에 가장 직접적인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UFO는 우주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회사에만 투자한다. 버진갤럭틱뿐 아니라 위성 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디시네트워크, 시리우스XM, 웨더뉴스에도 자금을 넣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 많으며, 그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다. UFO의 수수료는 0.75%로 약간 비싼 편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아크인베스트의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 (ARKX)는 우주 탐사에 뛰어든 혁신적 기업과 인접 기업들에 투자한다. ARKX는 광범위한 투자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버진갤럭틱 뿐 아니라 GPS 및 기타 위성 기술의 개선으로 혜택을 받을 디어앤컴퍼니(Deere & Co.)와 같은 회사에도 투자한다. 액티브 펀드인 ARKX의 수수료는 0.75%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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