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물류,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 분야까지 접목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미국 정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000만달러에 최종 인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갖는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아 현지 경영진과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보행, 인지, 제어 등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한 화성 탐사용 로봇 ‘Au스팟’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중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이동보조나 산업현장 작업보조 등에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물품 선별 및 이송 등 물류 자동화에도 로봇을 투입한다. 제품을 설명하고, 장소를 안내하는 역할도 맡길 계획이다. 재난·재해 때 구조나 위험지역을 탐색하는 임무도 가능하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자율주행, UAM 등에 필요한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AI), 정밀제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정 회장이 강조하는 ‘인류의 자유롭고 안전한 이동’을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하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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