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31일 (로이터) - 미국 달러 가치가 30일(현지시간)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줄어들었고, 뉴욕 증시는 다음달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관세 위협 탓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머징 통화들의 약세도 이날 달러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2% 오른 94.738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다음주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보좌관들에게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역외시장에서 거래된 중국 위안화와 호주달러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블룸버그 보도 이후 이날 엔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 하락한 111.05엔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500억달러 규모에 보복관세를 매긴데 따른 조치다. 미국의 추가관세 조치는 다음달 말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공개 의견수렴기간은 다음달 5일에 마감된다.
템퍼스컨설팅의 후안 페레즈 통화 트레이더는 "달러는 무역관련 소식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라면서도 "장 막바지에 시장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의 일관성은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는 31일까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낙관했다. 다만 캐나다 측은 까다로운 사안들이 다수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캐나다 달러는 0.6% 상승한 1.2992캐나다 달러를 나타냈다. 2개월 반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달러 강세에 기여했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도 점진적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이머징마켓 통화 급락세도 달러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줬다.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45%에서 60%로 상향했다. 지난달 약 31%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달러/아르헨티나 페소는 장중 41.47페소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12.1% 오른 38.00페소에 거래됐다.
다른 이머징마켓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멕시코 페소는 0.7% 올랐고, 달러/남아공 랜드는 1.3% 상승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