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가치 상승) 마감했다. 7월 말 예정인 통화정책회의(FOMC) 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하락한 11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8원 내린 1176.8원에 출발한 이후 장 중 10원 가까이 낙폭을 늘리기도 했지만 소폭 되돌린 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문에서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6월 FOMC 회동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대화 재개 합의, 고용지표 호조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유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그간 인하여부에 억눌려있던 부담감을 해소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17일 미중 무역협상이 악화된 이후 1195.7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한국과 중국의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1150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여기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지난 8일에만 11.6원이 올라 원·달러 환율은 1182.0원까지 상승했다.
7월 FOMC 회의가 열리는 시점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유찬 연구원은 "FOMC까지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 분위기를 훼손할 이슈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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