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7월14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이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장밋빛 인플레이션 전망은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다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BOJ가 막대한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데 있어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뒤처질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소식이다.
BOJ는 20일(목)까지 이틀간 실시하는 이번 회의에서 QE 확대는 보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력한 수출과 내수로 인해 점진적 경기 확장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9명의 통화정책 위원은 경제성장세가 강화돼 인플레이션도 강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쪽과 국민들의 물가 하락 기대감이 고질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저조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 전망하는 쪽으로 갈려 있다.
회의론자들이 우세해지면, BOJ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를 또다시 늦춰 잡을 수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다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 명의 소식통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고 있다. 물가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를 늦추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른 두 명의 소식통도 비슷한 전망을 제시하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아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BOJ의 노력이 좌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상회할 때까지 초수용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다시금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요하킴 펠스 글로벌 경제 자문은 BOJ가 내년까지 수익률 통제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제성장세는 강화되는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아
BOJ는 2018년 3월에 마감하는 회계연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약 1.0%로 지난 4월에 제시한 1.4%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차기 회계연도 CPI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를 늦출지 여부는 내년도 CPI 상승률 전망치를 얼마나 큰 폭 하향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목표 달성 시기는 2018회계연도로 제시돼 있다.
한편 소식통들은 BOJ가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고, 경기평가도 지난달에 비해 긍정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BOJ는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6%와 1.3%로 제시하고 있다.
경제성장세 강화와 낮은 인플레이션 간 괴리가 내주 회의에서 주요 논의 사안이 될 전망이다.
정책위원들은 구조적 요인들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의견과 노동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져 임금과 물가가 곧 오를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려져 있다.
BOJ는 장기적 경제전망을 제시하는 분기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상승이 왜 임금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분석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일본 GDP는 강력한 수출과 내수 성장에 힘입어 연율 1.0% 성장했다. 하지만 5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0.4%에 그쳐 목표치 2.0%를 한참 하회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