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예상대로 램시마SC의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그러나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세계 최초 인플리시맙 성분 피하주사(SC) 제제 램시마SC의 판매를 승인했다. 램시마SC는 원조약인 레미케이드를 SC제형으로 변경한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임을 인정받았다. 레미케이드는 정맥주사(IV) 제형이라 병원에서 2시간 이상 투여받아야 한다. 램시마SC는 환자가 스스로 피부에 주사할 수 있고, 투여도 5~10분이면 가능하다.
개량신약 인정을 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과는 달리 특허로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는다. 가격 또한 자가면역질환 1차 치료제들보다 높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를 1차 치료제에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일종의 1.5차 치료제 처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발생한다"며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 'TNF-α' 억제제 중 SC제형으로 사용되는 엔브렐과 휴미라에서 모두 내성이 발생한 경우, 램시마SC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NF-α 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25% 이상은 내성이 발생해 연간 2만달러(약 2300만원)에 달하는 2차 치료제로 전환해야 한다. 램시마SC는 2차 치료제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이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램시마SC의 유럽 판매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84% 증가한 5346억원으로 추정 중이다.
다만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이미 반영된 램시마SC 등의 기대감 외에 다른 이벤트다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트룩시마, 유럽에서 램시마SC 판매량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거나, 유나이티드헬스 등 미 사보험사에 등재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의 성장률이 증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2020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0배인 21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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