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해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87센트, 1.33% 하락한 배럴당 64.3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58센트, 0.83% 내린 배럴당 69.53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16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8만7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수입은 일평균 106만6000배럴 증가했다.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도 180만배럴 증가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쿠싱 지역의 원유 공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유가 약세 재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간에 걸쳐 정상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일평균 1043만3000배럴로 전주대비 2만6000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2년 간 약 25% 증가해 일평균 1000만배럴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산유국에 올라섰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일평균 약 1100만배럴이다.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스프레드는 5.22달러로 확대됐다. 지난 1월24일 이후 최대다. US뱅크의 마크 왓킨스 지역 투자 매니저는 "WTI의 굴착 비용이 약간 더 저렴해지고 있다"며 "이것은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스프레드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WTI의 신규 유정을 굴착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안한 평균 손익분기 유가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47~55달러에 형성되어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9개월 중 7개월에 걸쳐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약 3% 올랐다. 또한 브렌트유는 3분기 연속 상승세로 지난 2010년 말과 2011년 초 이후 최장 기간의 랠리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의 영향이다.
사우디는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과 장기적인 협력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 년 동안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해온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통제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7일 OPEC과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