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0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일부 견고한 기업 실적이 에너지주의 가파른 하락을 상쇄하며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마감했다.
미 하원이 오바마케어의 중요한 부분들을 폐지하고 공화당이 마련한 헬스케어 플랜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근소한 표 차이로 승인했지만 증시는 크게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중대한 입법상의 승리를 안겨줬지만 아직 상원에서 어려운 싸움이 남아 있다. 앞서 하원 내 공화당은 헬스케어 개혁법안을 철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젠다 이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낳은 바 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계획 등에 지지받으며 11.7% 상승했다.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릭 멕클러 대표는 "법안 통과로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에 있어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위험은 법안의 실패였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진정 헬스케어 법안을 대형 이슈로 다루고 있는 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에 투자자들은 세제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헬스케어법안을 (최종)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세제 개혁에도 부정적인 전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03% 내린 2만951.47, S&P500지수는 0.06% 오른 2389.52, 나스닥지수는 0.05% 상승한 6075.34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필수소비재(+0.78%) 등 8개가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 급락 부담에 에너지주가 1.9%나 하락하며 빛이 바랬다.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 1.28%, 셰브론이 1.79% 하락하며 S&P500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산유국들이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과잉과 맞서기 위한 극단적 추가 감산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징후에 이날 원유 시장의 매도세가 거셌다.
투자자들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성명도 소화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1분기의 취약한 경제성장세를 경시하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강조했고, 여전히 올해 2회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일(5일) 발표될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향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미 경제와 고용시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최신의 촉매다.
앞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실업수당을 재청구한 이들의 수는 17년래 최저치로 감소해 노동시장에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예상보다 크게 확대된 분기 순 적자를 보고한 뒤 5.00% 급락했다.
반면 바이오 제약사인 리제네론(Regeneron)과 동물약품 회사인 조에티스(Zoetis)는 인상적인 실적을 발표한 뒤 각각 6.70%, 5.90% 급등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을 웃돌며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이날 현재 S&P500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14.8% 증가, 2011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