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9월23일 (로이터) - 캐나다와 중국은 22일 해묵은 무역 분쟁 문제를 해소하고 향후 자유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사전 협상을 개시하는 데도 상호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인 범죄자 인도 협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작년 선거에서 총리직에 오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보수파 전임 총리 치하에서 10년이 넘도록 대중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무역 확대도 하지 못한 것을 이번에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번 달 초에 베이징에서 회동을 가진 후 바로 몇 주 만에 다시 만나 캐나다산 카놀라 수출을 둘러싼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로 합의를 봤다. 캐나다의 대중 카놀라 수출액은 연간 20억 달러(2조2,000억원)에 달한다.
트뤼도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합의 문서는 어려운 문제에 닥친 두 나라가 문제 해결 의지만 있으면 얼마나 신속하게 해소를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번 합의가 캐나다의 카놀라 재배농가에 대한 중국의 호의를 반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트뤼도는 국내 반대파들로부터 중국과 교역을 늘리기 위해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를 듣고 있다. 양국은 현재 범인 인도 조약 체결을 협상 중에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캐나다로 도망간 부패 혐의를 받는 자국 공무원들을 송환하여 국내에서 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사법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들어 반대를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된 향후의 합의가 우리 나라 국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과 가치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으로 인도된 범죄자들이 고문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양국 지도자들 간의 회동이 있었던 캐나다 의회 건물 앞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수백 명의 파룬궁 추종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중국에서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캐나다 간 범죄자 인도 협정 협상은 캐나다 시민으로서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2년 간 구금됐던 케빈 개렛이 풀려나서 캐나다로 송환된 직후부터 개시된 바 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