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17일 (로이터) - 미국의 곡물 선물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경질 적동소맥이 3% 이상 급락하며 내림세를 주도했다. 트레이더들은 핵심 재배지에 비 예보가 나와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던 곡물의 수확량을 두고 안도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0-1/4센트 내린 부셸당 4.62-1/4달러로 마감했다. 5월물 경질 적동소맥도 17-3/4센트 하락한 부셸당 4.78달러에 마쳤다.
5월물 대두는 12-1/4센트 내린 부셸당 10.42달러에 장을 닫았다. 5월물 옥수수도 3-3/4센트 하락한 부셸당 3.82-1/2달러로 마쳤다.
팜 퓨처스의 브라이스 크노르 애널리스트는 대고객 보고서에서 "날씨를 앞세운 시장 랠리가 급격한 붕괴를 일으킬 조짐이 보임에 따라 매수 포지션에 커버링이 발생해 밀 가격이 하락했다"며 "기상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또다른 큰 폭풍이 남서부 평원에 비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 밀은 가뭄을 겪은 뒤 늦은 서리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초봄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부들이 봄 밀을 미국 정부가 추정한 만큼 추가로 경작할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 농업부가 발표하는 주간 곡물 추이 지표를 통해 곡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옥수수 가격도 밀을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대두 가격 역시 지난 13일 한달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뒤 차익실현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로 경작 시기가 늦춰지는데 따른 우려가 발생하면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