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3월27일 (로이터) - 지난해 말부터 심각한 스모그가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한 후 올해 1~2월 중국의 대기 오염이 전년 동기에 비해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정부 공식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규제를 강화하고 수백 개의 오염 배출 공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오염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대기질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초에는 천지닝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이 당국의 오염 방지 노력이 빠른 속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자들이 전반적인 추세에 집중해 주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높은 석탄 소비와 더불어 '불리한 기후적 여건'으로 인해 중국 북부에 짙은 스모그가 형성되자 북부 십 여 개의 도시들이 산업 활동 및 교통 통제가 필요한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338개 도시를 바탕으로 추산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동기에 비해 12.7% 오른 71㎍/㎥에 이르렀다.
중국 도시들이 정부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평균 PM 2.5를 35㎍/㎥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
환경보호부 데이터에 따르면, 수도인 베이징에서 1~2월 평균 PM 2.5는 95㎍/㎥ 에 이르며 전년 동기에 비해 69.6%나 늘었다.
오염이 심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의 경우 PM 2.5가 평균 111㎍/㎥에 이르며 전년 동기에 비해 48%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10개 도시 가운데 6곳이 허베이성에 집중돼 있었으며, 이 중 성도인 스자좡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외곽 지역인 허베이성은 나무를 심고, 그린벨트를 지정하고 강과 습지대를 이용해 수도인 베이징 인근을 나무로 둘러싸는, 이른바 '그린 목걸이' 정책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베이징시 역시 올해 스모그를 퇴치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며 허베이성은 성내 스모그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 사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