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월14일 (로이터) - 올해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비 2분기와 동일한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지출이 늘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수출 부진에 따른 여파를 희석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이 5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비 6.7%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1.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2분기와 동일한 성장률이다.
예상을 웃도는 3분기 GDP 수치가 발표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부문이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반면 예상을 밑도는 수치가 나오면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리스크가 높아지고, 이미 6년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는 중국 위안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중국 경제는 부진한 출발을 알렸지만 정부의 인프라 부문에 대한 막대한 지출과 국영 은행들의 대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6.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산업생산, 기업순익 및 투자가 반등한 덕분에 3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부채 리스크도 잘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부채는 GDP의 250% 수준까지 늘어나며 경제의 주요한 리스크로 부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대출 급증으로 인해 향후 3년 간 은행권 위기가 발생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애널리스트들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단기적으로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 주택시장은 전체 GDP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주택시장이 조정을 겪으며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수지는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며 투자자들 사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HSBC의 줄리아 왕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기업 투자에 역풍이 예상되고 있어 중국의 수출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남은 기간 중국의 경제 정책은 확장적 재정 정책을 기반으로 내수를 키우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 일부 경제 지표 9월 개선될 전망
반면 중국의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및 투자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지표는 다음 주 목요일 GDP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9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비 6.4%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판매는 10.6% 늘어나며 8월과 동일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8.2% 늘어나며 1~8월의 8.1%에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대로라면 여전히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최처치 근방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연율 6.5~7%로 잡고 있으며, 이는 25년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 기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