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7월24일 (로이터) - 금값이 21일(현지시간) 달러 약세를 발판으로 상승흐름을 보이며 주간 기준 2개월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유로 가치가 치솟으며 달러가 통화바스켓 대비 201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 달러 이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금 매입 가격이 낮아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일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서둘러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수익률 하락은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기회비용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금값이 도움이 된다.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 조시 그레이브스는 "중앙은행들의 어조가 좀 더 온건해졌으며 달러는 금에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7% 오른 온스당 1255.060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55달러로 6월 26일 이후 최고로 밝혀졌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 5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0.75% 전진, 온스당 1254.90달러에 마감됐다.
금은 유로 대비 달러의 약세와 수익률 움직임을 통해 혜택을 받고 있지만 금값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제약을 받아 1200달러 ~ 1250달러 범위에 머물 것이라고 ABN 암로의 분석가 조르쥬 보엘이 말했다.
연준의 다음번 정책회의는 25일과 26일 열린다.
금은 1250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100일 이동평균과 50일 이동평균의 저항선을 모두 돌파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채권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가 금값이 7월 10일 기록한 저점 1204.45달러로부터 3.9% 반등하는 것을 도왔지만 이는 물리적 수요가 아닌 숏커버링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이달에 4.3% 줄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