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27일 (로이터) -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번 주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달러의 가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33% 하락한 89.1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1.6% 내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변동성과 달러 약세를 막는데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있기 하루 전 스티브 므누친 장관은 달러 약세가 단기적으로 미국의 무역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15% 상승한 1.241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2536%까지 올라 3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BMO캐피탈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1.25달러의 유로/달러 환율은 중요한 선”이라며 “이 레벨에 결부되어 있는 잠재적 충격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1.25달러선에 많은 옵션 배리어들이 있을 것이며, 롱스탑에 나설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가속화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앤더슨 전략가는 “중요한 발언들이 있었으며, 이것이 드라마에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저에 존재하는 점진적인 달러 약세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유로에 대한 6개월 전망치를 종전 1.22달러에서 1.2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6%를 기록, 시장 예상치 3%를 하회했으나 달러에 큰 영향은 없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실망스러운 성장률로 인해 3%를 예상했던 시장이 깜짝 놀랐지만 1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대체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달러대비 엔화의 가치는 장중 넉 달 반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장 후반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우리는 드디어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일본의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일부 지표가 있다"고 말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약간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미치는 위험은 지정학적 위험 같은 대체로 외부요인"이라고 말하고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듯하다. 일본은행은 완화정책을 통해 계속해서 경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는 상승했다. 브렉시트와 경제환경에 대한 낙관론이 파운드를 지지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