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20일 (로이터) -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비교적 견실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2018년도 마찬가지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 마리 곰의 모습도 조금 눈에 띌 전망이다.
성장세가 2017년보다 더 강해질 모든 상황은 갖추어졌다. 지난해 예측 전문가들이 올해의 경제 성장, 특히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을 너무 낮게 전망했었던 것도 내년 밝은 전망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글로벌 성장률을 3.4%, 선진국 성장률을 1.8%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각각 3.6%와 2.2%로 추정하고 있다.
유로존과 일본 역시 1.5%와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현재 성장률 전망은 2.1%와 1.5%이다.
이같은 경제 성장세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적이 되었다. 가장 낙관적인 축에 속하는 노무라는 "글로벌 성장세는 현재 지난 20-30년 중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 강화적 특성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골디락스 이야기에서는 곰들이 나타난다. 현 상태를 위협하는 정치, 경제적 잠재 리스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하지만 동화에서처럼 중앙은행과 무역, 그리고 거품 등 세 가지만 꼽아보자.
중앙은행의 경우 정책적 실수가 있을 위험이 있고, 무역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부활이나 중국 수출에 대한 분노가 보복과 무역 장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거품의 경우 지출과 수요를 말라붙게하는 갑작스러운 시장 하락과 관련이 있다.
◆ 첫 번째 곰
2017년 글로벌 경제 성과는 이례적으로 중앙은행들의 느슨한 통화정책과 또 이를 거둬들이기 위한 만족스러운 운용의 조합에서 일부 기인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새해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서서히 자산매입을 줄이고 있으며 중국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정책입안자들이 신중하게 신호하고 있지만, 실수가 일어날 수 있고 기어를 많이 바꾸면 소비자 및 기업 지출의 급격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증권업계 단체인 시프마에 따르면 미국의 미상환 기업 대출 규모는 8조8000억달러에 달하는데, 2010년 이후 35% 증가하면서 기업 확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체탄 아야는 2018년 전망에서 미국 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가장 노출되어 있다면서 "금융 안정성 리스크가 (성장) 사이클의 지속에 물가 안정성 리스크보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도하게 견실한 성장이나 인플레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이 신용 경색과 그에 따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의 경계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두 번째 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페인은 "미국 우선주의"와 다른 나라들에 대한 호전성으로 채워졌다.
집권 후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이익이라는 명목으로 다자간 상호 자유무역주의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조치들을 취했다.
일례로 철강 수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재판관들의 임명을 막았으며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에서도 탈퇴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위협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관련해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공언 등 일부 조치들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는 경제 성장에 따른 미국의 수출에도 불구하고 435억달러로 불어났다. 미국의 대중 적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아직 346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는 지난 11월 아시아 순방 후 트위터에 "대규모 무역 적자는 빠르게 줄어야한다"고 올렸다.
말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2018년 경제 환경은 빠르게 식어버릴 수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경제 익스포저는 미국의 대중 익스포저의 5배에 달한다. 이는 무역 장벽이라도 세워지게 되면 중국의 성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미국과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은행은 세계 무역이 세계 GDP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영향력이 5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 세 번째 곰
거품은 터질 때까지 측정하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다는게 판명될 때까지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은행은 2000년 글로벌 성장률이 4.4%에서 닷컴 거품이 붕괴된 2001년 1.9% 부근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그리고 금융위기로 2007년 약 4.3%이던 성장률은 2009년 -1.7%로 주저앉았다.
금융 상품의 갑작스러운 손실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이것이 성장률 추락과 해고,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지난 한 해 끊임없이 급등세를 보였던 자산들은 많이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충격적인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 앨버트 에드워즈는 주식시장이 성층권에 있어 장세를 뒤집는 데에는 큰 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부실한 실적같은 "진부한" 것 조차도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Global growth http://reut.rs/2yWFC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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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