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해외 발 충격에 대한 국내경제의 대응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해외 발 충격에 대한 국내 경제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통화정책 운영여건을 살펴 새로운 정책수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BOK 국제컨퍼런스는 각국의 경제 인사들이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을 주제로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 등이 연설과 발표를 맡았다.이 총재는 이날 자리에서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연계성이 확대되면서 해결할 과제가 새롭게 생겼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해외요인의 영향력 확대, 보호무역 확대 등에 대응할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국제금융시장 통합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져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유출입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면서 “경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 성장의 혜택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아 선진국의 경우 비교열위 산업의 실업 증가, 중하위 계층의 소득 정체 등 소득불평등의 확대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또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zation)’이라는 신조어를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연계성의 확대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글로벌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국제분업과 기술확산의 위축으로 조정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신흥국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총재는 국제적인 협력 강화와 노동시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열위에 있는 노동자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로 원활히 재배치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제도 개선과 사회안전망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글로벌 연계 통로가 무역분쟁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조속히 해법을 찾고, G20 등 국제협력 체계를 통해 글로벌 정책공조를 이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