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월25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하락장세를 보였다.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가가 1.5% 이상 하락한 반면 대두 선물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옥수수 선물은 초반에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래 고점(부셸당 3.71달러)에 오른 뒤 대대적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1.7% 반락했다. 민간 수출업자들이 전일 해외(도착지 미정)로 옥수수 12만5000톤을 판매했다는 소식에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
미국의 경쟁국인 아르헨티나의 기후 조건 개선과 미국의 무역 정책이 곡물 수출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 또한 옥수수 시장에 추가 부담이 됐다.
옥수수 선물의 상대적 약세에 소맥(밀) 선물도 1.5% 동반 하락했다. 대두 선물 또한 초반 상승세에서 하락 반전했지만, 마감 직전에 촉발된 숏커버링과 기술적 매수세로 강보합세로 장을 닫았다. 대두 선물은 나흘 연속 하락을 가까스로 면했다.
최근 대두 시장은 세계 최대 대두박 수출국이자 대두 수출 규모도 세계 3위인 아르헨티나의 월초 홍수 피해가 기상 조건 개선으로 예상보다 빠른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압박받아왔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의 알란 서더만 수석 상품 분석가는 "옥수수 기준물이 초반에 200일 이평선을 넘어서지 못하며 차익 거래가 활발해졌고, 신규 뉴스가 부재했던 소맥과 대두 시장으로도 악영향이 번졌다"고 설명했다.
간밤 하락하던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지수가 0.2%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곡물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발표하고, 전일 12개국이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농산물 무역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멕시코 경제장관은 재협상 조건이 자국 경제에 혜택을 주지 못할 경우 NAFTA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3월물은 6.25센트, 1.69% 내린 부셸당 3.6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3월물은 6.5센트, 1.50% 밀린 부셸당 4.26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3월물은 0.75센트, 0.07% 오른 부셸당 10.58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