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4일 (로이터) - 환율이 14일 급락하면서 113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1137.40원에 최종 거래됐다. 어제 종가에서 14.60원이나 하락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장중 롱 스탑으로 추정되는 역외 매도세가 거세게 진행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초반 레벨로 밀려났고 아시아 통화들도 대체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기사에서 중국이나 일본보다 오히려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의 환율 하락세가 가팔랐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역외가 전반적으로 파는 분위기였는데 원화와 대만달러, 싱달러가 주 타겟이었던 것 같다"면서 "기사 영향이 반영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오늘 밤 옐렌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구축됐던 롱 포지션들이 불안감에 정리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까지만 해도 전일 종가 대비로 약간 낮은 1140원대 후반 레벨에서 정체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이후 낙폭을 빠르게 늘리면서 1130원대로 속락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한 외은에서 점심시간 이후 꾸준하게 매도 주문이 나왔다"면서 "단순한 포지션으로 보이지는 않고 역외쪽에서 큰 펀드가 롱 스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 역외 롱스탑에 당국도 소극적
환율이 다시 1130원대로 밀려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환율이 급락한데 대해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포지션이 롱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역외쪽 스탑 물량이 거세게 나온 여파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환율의 급락에 당국이 예전같은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단행하지 않은 점도 회자되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예전 같으면 환율이 10원 이상 빠지고 하면 당국의 스무딩 비드가 나오곤 했는데 오늘은 별다른 당국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당국이 미국을 의식하면서 개입에 소극적이 되다 보니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늘 밤 있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벤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앞선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역외가 롱 포지션을 정리하기는 했지만 1130원대에서 추가로 숏을 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시가 1150 고가 1150.6 저가 1137.2 종가 1137.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6억1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14억3400만 달러
▶ 15일자 매매기준율 : 1144.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276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