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KS:005930)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총액 합계도 530조원을 넘기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28일 1.16%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만100원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06%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컸다. 이날 기관과 개인이 장중 각각 1898억원, 1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937억원어치 팔았다.
배당권리가 소멸되는 배당락일(29일)을 하루 앞두고 내년도 특별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상승은 배당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별 배당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약 2~3% 내외인데, 이달 들어 주가는 2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D램 반도체 산업의 업황 개선을 꼽는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 8Gb) 현물가격은 이날 3.50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 수준을 회복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당초 전망보다 더 빨리 좋아져 12월까지 출하량도 예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오히려 고객사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으로 역전됐다”며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운드리산업이 커졌지만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반론도 있다. 송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잘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까지는 TSMC를 제대로 추격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시장점유율은 더 벌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까지 올랐다. 올초만 하더라도 12~13배 수준에서 거래됐었다. 하지만 TSMC(28배), 미국 마이크론(18배)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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