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CCTV는 30일 속보를 통해 ‘홍콩질서를 어지럽히는 조슈아 웡(黃之鋒, Joshua Wong)이 30일 오전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슈아 웡은 5년전 우산혁명에 적극 참가했던 인물로 지난 6월 17일 석방된지 2개월여 만에 다시 체포된 것이다.
지난 6월 출소 당시의 조슈아 웡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조슈아 웡은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꼽힌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승인한 후보들만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도록 규정하고, 반중(反中) 인사의 입후보를 제한하면서 촉발됐다. 조슈아 웡은 당시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위를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체포로 조슈아 웡은 지난 6월 17일 석방된 이래 두 달 만에 다시 체포된 것이다. 석방 당일 웡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특별자치구 수반)의 사퇴’를 주장 하며 시위를 폭동이라 규정한 홍콩 당국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에도 시위 참여 및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 시위대의 입장을 해외에 적극 알려 왔다.
홍콩 시위대는 31일,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 결정 5년째를 맞아 ‘행정장관 직선제’를 포함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콩 당국은 29일 시위 신청자인 재야단체 민간인권 전선에 '시위 금지'를 통보하며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속에 경찰이 물대포를 처음으로 투입했고, 실탄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또 양측 간 격한 충돌 속에 86명이 체포 되는 등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31일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꼽히는 조슈아 웡이 체포 되면서 향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