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빠른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주요 국제회의가 화상회의로 전환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3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당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춘계 회의를 화상회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IMF-WB의 춘계 회의는 오는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대개 각국에서 정부 관계자, 언론인, 재계 및 시민사회 대표 등 약 1만명이 모이는 행사다.
IMF와 WB는 공동 성명에서 "빠르게 퍼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미국 워싱턴에서 직접 연례회의를 소집하는 대신 '가상회의' 형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참가자 및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효과적으로 회원들에 대한 임무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IT 및 가상 연결 기술 등을 활용해 필요한 정책 회의를 갖고 IMF와 WB의 분석을 계속해서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가상회의) 포맷을 통해 회원국들과 이번 춘계 회의에서 시급한 세계 경제 이슈 등을 효율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를 개회식 단 하루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해당 회의는 전 세계 64개국 여성대표 1만2000명이 모이는 대형 행사이나,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로 행사 축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0.18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