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9월09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의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총 1조7400억유로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와 기한을 기존 방침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대부분이 이날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이 가운데 소수는 ECB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한을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높은 실업률, 미약한 경제성장세, 디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ECB는 최근 몇년간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왔다.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는 한편 매월 800억유로를 자산 매입에 지출하고 은행 대출 확대를 위해 은행들에 장기 저리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제로(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머물며 앞으로도 몇 년간 ECB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ECB가 완화적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ECB는 주요 정책금리들이 장기간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에 유지될 것이란 기존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월간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3월까지 시행하고 필요시 기한을 연장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 양상을 보일 때까지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도 -0.40%로 유지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 역시 0.25%로 동결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