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일진머티리얼즈는 2.43%(1000원) 오른 4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주춤하던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종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장 초반 15.92%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 국내 최초로 1.5㎛(마이크로미터) 반도체용 초극박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국내에는 초극박 생산 기업이 없어 일본 기업인 미쓰이가 초극박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일진머티리얼즈와 함께 글로벌 동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C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날 3.80%(2800원) 하락한 7만900원에 마감됐다. 이달 들어선 주가가 15%가량 빠졌다. 2차전지 필수 소재인 동박에 대한 기대에 급등했던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그간 증설 경쟁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면 치열한 기술력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 역시 최근 한국기록원(KRI)으로부터 ‘가장 길고 폭이 넓으며 얇은 동박’ 기술을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업체마다 기술력을 앞다퉈 홍보하고 있다.
앞서 SKC넥실리스는 연간 9000t 생산할 수 있는 6공장 증설을, 일진머티리얼즈는 4만6000t이던 동박 생산량을 내년 말까지 5만6000t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얇은 구리막을 말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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