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달러 대비 6개월 고점, 엔화 대비 1년 고점에서 후퇴
*달러지수, 앞서 하락세 보인 뒤 6개월 저점 위로 반등
*마크롱 승리 이후 유로 전망 밝아져
뉴욕, 5월9일 (로이터) - 유로가 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차익매물로 압박받으며 달러 대비 6개월 고점에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주 전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둔 뒤 거의 3%나 상승한 유로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다.
유로는 전일 마크롱의 압도적 승리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를 일시 상향 돌파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수석 FX 전략가 션 오스본은 "마크롱의 승리는 대체적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면서 "오늘 들어 지금까지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은 4월과 5월 랠리가 최소한 완만하게 풀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의 승리로 시장 위험 성향이 개선되면서 안전자산인 엔과 스위스 프랑은 하락했다.
마크롱이 극우 성향의 민족주의자 마린 르펜을 꺾은 것은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또한차례 포퓰리즘적 격변이 발생할 것을 두려워했던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안겨줬다.
유로/달러는 마크롱의 승리 소식으로 6개월 고점인 1.1023달러, 유로/엔은 1년 최고인 124.58엔까지 전진했다.
그러나 유로는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0.6% 내린 1.0929달러, 유로/엔은 0.27% 후퇴한 123.59엔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이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마린 르펜의 승리와 연관시켰던 정치적 위험이 제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금 경제적 펀더멘탈,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쏠리게 됐다.
지난 5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이전 한주간 유로에 대한 숏포지션은 2014년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돼 유로에 대한 낙관론이 늘어났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유로존에서의 개선되고 있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에 대한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포렉스 닷 컴의 리서치 헤드 제임스 첸은 "마크롱과 그의 새로운 En Marche! 운동이 마크롱의 친(親) 유로 어젠다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프랑스 정부내에서의 상당한 지지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첸은 르펜이 내달 치러질 중요한 의회 선거에 참여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극우정당을 통해 그녀의 주장을 계속 밀어부치겠다고 공약하고 있어 마크롱의 어젠다 확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43% 전진, 99.071을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앞서 98.543까지 하락, 지난해 11월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다.
달러/엔은 0.31% 오른 113.06엔, 달러/스위스 프랑은 1.16% 전진한 0.9982프랑에 거래됐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