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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5일 째 28일 돌연 감금 격리, 중국 광저우 임사장 인터뷰

입력: 2020- 02- 28- 오후 11:41
© Reuters.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한국 등지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도시에서는 자가격리 대신 호텔 등 제 3의 장소에 격리하는 곳도 있어 불안감과 생활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기격리도 마찬가지다. 현관문 손잡이와 벽을 바깥에서 봉인(본지 26일 보도)한 상황에서 14일간 감금식 격리를 해 공포감을 갖게 하는 경우도 많다. 감금식 격리를 당하고 있는 광둥성 광저우의 교민을 통해 실상을 들어봤다. 인터뷰 상대는 23일 8시30분 비행기로 인천에서 광저우로 온 임혜영 사장으로 현재 광저우에서 의류 물류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하루아침에 갑자기 집안에 완전히 갇힌 신세가 됐어요. 아까(28일 오전) 경찰이 의료원과 와서 체온 측정하고 아파트 문을 봉인했어요. 봉인은 밖에서만 뗐다 붙였다할 수 있으니 14일간 임으로 문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갔어요. 매일 한차례 체온 측정한 뒤 14일 뒤 문제없으면 통행증 발급하고 격리 해제한다고 합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2.28 chk@newspim.com
-한국에서 언제 들어왔어요.

▲ 아시아나 OZ369편으로 23일 11시 30분 광저우 백운공항에 도착했어요. 큰 비행기인데 만석이었고 승객이 한 200명 돼보였어요. 얘기들어보니 이틀후인 25일 이후 도착자들은 바로 격리 조치됐다고 하는데 당시 우리는 아무 제지도 안받고 평소처럼 그냥 택시타고 집에 왔어요. 근데 아마 한국상황이 심각해지자 소급해서 5일전 도착한 우리 까지 엄격한 자가관리 대상에 포함한것 같아요. 함께 집을 쓰는 제 동료는 한국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저와 함께 억울한 '감금 격리' 신세가 됐어요.

-실제로 감금된 것인데 그럼 생활은 어떻게 하나요.

▲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는 것은 스마트 폰 배달 앱으로 해결합니다. 택배가 오면 관리소 사람들이 가져다주고 그때 쓰레기도 내주면 가져간다고 해요. 문제는 스마트 폰 배달 앱 사용이나 중국어가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은데 그분들 생활이 엄청 불편할 듯합니다.

-함께 들어오신 지인 분들과는 연락 좀 해보셨어요.

▲예 같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주변 분들도 모두 저와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합니다. 25일 이후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공항에서 지정 호텔로 직행, 6시간 격리된 상황에서 체온측정 등 검사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2.28 chk@newspim.com
-통제원들은 누구였나요. 태도는 어땠어요.

▲ 파출소 경찰인 것 같았어요. 방역을 위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마치 확진차 처럼 소독약을 뿌려대고 또 말이 자가격리지 현관문에 봉인을 해놓고 한 것이 사실상 감금이나 마찬가지니 기분이 영 좋지 않지요. 단톡 방에 보니 어떤 사람은 30일 격리 조치를 받았다는 사례도 있어요. 절대나오지 말라며 CCTV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하고 가는 경찰도 있었다는 말도 들었어요. 같은 광저우에서도 격리조치가 지역마다 모두 다르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광저우 어디 거주하시지요. 하시는 일은 요.

▲ 바이윈(白云)구 진신(金信)로의 한 아파트에 살고요. 저는 의류 물류사업을 합니다. 3월 8일께 부터는 상가들이 문을 열기 시작할거라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들어온건데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됐네요.

-광저우 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저는 한달 정도 한국에 있다가 온 건데 설 연휴 이후 거리에 행인과 차량이 모두 종적을 감춰다고 해요. 제가 23일 도착해서 오늘(28일) 격리되기 전까지 약 일주일간 다니며 보니 거리에 사람이 제법 많았어요. 차량도 많이 다니고요.

-중국 상당수 도시가 한국인들에 대해 강제식 격리조치를 취해 우리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고 하는데요. 임 사장님 소감은 어떠세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은 전보다 둔화하고 상황은 이전보다 나아졌는데 이렇게 강력히 대처하는 것은 한국의 감염 확산세가 이쪽으로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전염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려고 정말 쎄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문 까지 봉인 해놓고 이렇게 하니 기분은 그다지 썩 좋지 않지요.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2.2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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