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강세에 상품 통화 상승
*부진한 NY FED 제조업 서베이, 달러 저점으로 끌어내려
*201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순 롱 유로 포지션 - IMM 데이터
뉴욕, 5월16일 (로이터) - 달러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와 상품 통화 상승으로 압박받으며 주요 통화들 대비 저점을 기록했다. 제조업 보고서 발표 후 상품 가격 반등폭이 커지며 달러가 추가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깨고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후퇴했다.
분석가들은 뉴욕 연방은행 제조업지수의 하락은 제조업부문의 악화 가능성을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JP 모간의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실버는 리서치 노트에서 "우리는 제조업부문이 견고한 흐름으로 올해를 출발한 뒤 다소 식을 것으로 예상해왔다"면서 "그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주) 서베이의 주문지수가 신뢰할 만한 선제 지표로 증명될 경우 (제조업부문의) 둔화세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뉴욕주 제조업 데이터 발표 후 1.0989달러까지 상승, 1주 고점을 찍었으며 달러/스위스프랑은 1주 저점인 0.9958프랑까지 후퇴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선임 통화 전략가 에릭 빌로리아는 "데이터는 예상보다 약했다. 그리고 시장의 컨센서스는 데이터 개선을 전망했었다. 때문에 오늘 달러 하락에 더욱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 오늘의 통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은 상품, 특히 원유 가격 변동폭"이라면서 "보다 큰 움직임을 나타낸 통화들이 어떤 것인가를 보면 상품에 더 민감한 통화들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금속값이 오르면서 상품 수출과 큰 연관성을 갖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는 장중 미국 달러 대비 2주일여 고점, 그리고 호주 달러는 12일 최고 수준까지 전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을 억제하기 위해 2018년 3월까지 산유량 감축 조치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이날 의견을 모았다. 이는 유가를 최고 2% 끌어올리며 유럽 통화시장의 거래를 지배했다.
신흥시장 통화들도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콜럼비아와 러시아 같은 원유 수출국 통화가 달러 대비 크게 올랐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포지션 데이터는 투기세력들이 유로에 대해 약 3년만에 처음으로 순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데이터는 또 호주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순 롱으로 호주 달러가 지난주 4개월 저점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했음을 나타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0.45% 오른 1.0977달러, 달러/엔은 0.36% 상승한 113.74엔에 거래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34% 내린 98.915를 가리켰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