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1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 증가 전망을 내놓은 이후 유가가 하락했으나,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며 이를 상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센트, 0.2% 하락한 배럴당 59.1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앞서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3센트, 0.2% 오른 배럴당 62.72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이날 유가의 하락폭이 제한됐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구매력을 높여준다.
이달 초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이후 유가도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나이티드-ICAP의 월터 짐머맨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유가 급락이 이례적이었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시가 회복하자마자 원유 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짐머맨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불길한 모습이 보였지만 WTI는 아주 많이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밝힌 후 유가는 하락했다. 이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했다.
야거 이사는 "이날 유가를 압박한 것은 IEA의 보고서"라고 말했다. IEA는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7.7%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이 수요 증가세를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올해 말 일평균 11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예상했던 시기보다 1년 앞당겨진 것이다.
계절적 요인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트란 에너지 전략본부장은 "향후 몇 주간 유가 하락의 원인은 미국 정유공장들의 유지 및 보수 시즌"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