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2일 (로이터) -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21일(현지시간) 금리 상승과 미국의 친성장 정책 지연 우려로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금은 상승했고, 달러는 엔 대비 근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S&P500 금융업종지수는 3.1%까지 빠지며 9개월 간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 S&P500지수가 10월11일 이후 최악의 일일 성적을 내는데 일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매도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규제완화 등 친성장 정책이 곧 시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줄어든 것과 연방준비제도의 도비시한 스탠스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투자자들은 또 트럼프 정부가 건강보험 개혁법안 통과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법인세 감면 약속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다우지수는 1.14% 내린 2만668.01, S&P500지수는 1.24% 밀린 2344.02, 나스닥지수는 1.83% 빠진 5793.83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등 주요 지수들의 이날 낙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나스닥지수는 초반에 장중 사상 최고치(5928.061)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범유럽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0.50% 하락 마감했다.
키프, 브루옛 앤 우즈의 트레이딩 헤드 R.J. 그랜트는 "시장이 건강보험 개혁안이 진전되지 않는 데에 약간 질렸다. 모든 것이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SCI 세계주가지수는 0.67%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엔, 미국채는 모두 이 같은 우려에 수혜를 입었다. 달러는 11월28일 이후 최저치인 111.55엔까지 하락했고, 금은 온스당 1,247.60달러로 2주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19%로 근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1.0819달러로 2월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중도파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유로에 도움이 됐다.
웰스파고의 통화 분석가 에릭 넬슨은 "이 모든 요소들 사이에 분명히 일부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엔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배럴당 47.23달러로 1주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일보다 1.82% 내린 47.34달러에 마감됐다. 초반 유가를 지지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연장 기대감 효과가 반감되고 새로운 공급과잉 우려감이 부각되며 유가가 압박받았다.
브렌트유는 1.28% 하락한 50.96달러로 마감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