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 (로이터) -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을 상향돌파해 지난주 기록한 수 개월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서 신규 생산을 위한 원유 시추공 수가 감소하고 정유소들도 허리케인 하비 여파에서 벗어나 서서히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4시4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42% 오른 배럴당 50.0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에 배럴당 50.50달러로 3개월여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LCOc1 은 0.02% 상승한 배럴당 55.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주 목요일 기록한 근 5개월래 최고치 55.99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ANZ은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증가를 전망한 후 시장의 투심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던 정유업계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은행은 "미국 셰일유 업계가 성장 정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유업체들이 정유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에서 원유 시추공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9월 15일까지 한 주 동안 원유 시추공 수는 7개 감소한 총 749개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이후 최저치로 확인됐다.
이처럼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원유 및 정유업계를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왜곡이 발생해 수요과 공급의 좀 더 지속적인 펀더멘털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OANDA의 제프리 핼리 선임 마켓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원유 재고 데이터에서도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따른 왜곡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주 금요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 등 투기세력들은 9월 12일까지 한 주 동안 미 WTI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롱포지션은 축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