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0월25일 (로이터) - 유로존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테이퍼(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나온 부양축소를 지지할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5년, 5년 포워드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5년 뒤 시점에서 예상되는 향후 5년 간의 인플레이션)은 24일(현지시간) 1.6571%로 올라 지난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ECB의 '거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 6월 저점 1.5%를 웃돌았다.
유럽 벤치마크인 독일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4 bp(1bp=0.01%p) 올라 근 3주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분트 10년물은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다.
코메르츠방크의 레이너 군터만 전략가는 유로존 기업의 견조한 활동이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같은 견조한 지표들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10월 유로존 제조업지수는 2011년 2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군터만은 "ECB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부드러운 방식의 부양 후퇴 전망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이번주 테이퍼를 발표할 것이 유력시되는 ECB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ECB의 자산매입 축소가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 하락도 ECB 테이퍼를 지지한다. 유로는 1.2달러를 넘어 2년 반만에 최고로 오른 이후 거의 3% 가까이 떨어졌다.
유가 상승 또한 물가를 끌어 올린다. 악사투자의 조나단 발토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몇 달 동안 유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의 상승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발토라는 " ECB가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제로 수준이었지만 이제 근원 인플레가 오르고 있고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