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14일 (로이터) - 전날 6주래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던 미달러가 이날 달러의 단기적 향방을 정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오름폭을 축소하고 있다.
이번 주 달러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한 매도포지션이 근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뒤엎고 상승하면 매도포지션이 급감할 수 있다.
지난주 허리케인 '어마'(Irma)에 따른 피해 우려와 북한 리스크 여파로 엔 대비 107.32엔으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가 이번 주 들어 위험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회복하고 있다.
오후 4시56분 현재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2.299포인트로 0.24% 하락 중이다. 전날 달러지수는 0.7% 오르며 8월 4일 이후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했다.
한국시각 오후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 8월 근원 CPI는 전년비 1.6% 오르며 201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월에는 1.7%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제시한 안정목표치인 2%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연이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해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을 위축시켜 달러에 악재로 작용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전략가들은 "시장이 이날 강력한 인플레 지표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아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위스국립은행(SNB)은 초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스위스프랑이 여전히 매우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는 7월 이후 지금까지 스위스프랑 대비 5% 가까이 상승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