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7일 (로이터) - 예상 밖 감소세를 보인 미국의 5월 자본재 주문 지표에 힘입어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였다.
지표 부진에 미국의 성장세 약화와 인플레이션 하락 우려감이 강화되자 장기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7개월래 최저로 떨어졌고, 5년물과 30년물 사이의 수익률 기울기는 2007년 말 이후 가장 평평해졌다.
미 상무부는 비즈니스의 지출계획 등을 보여주는 지표로 시장이 주시하는 항공기를 제외한 핵심(비방산) 자본재 주문이 5월 0.2% 줄었다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0.3%의 증가세를 전망했었다.
이처럼 부진한 핵심 자본재 지표는 2분기 중 제조업부문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 채권가를 지지했다.
캔터 핏제럴드의 금리전략가인 저스틴 레더러는 "지표가 그렇게 훌륭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장단기 수익률 움직임과 이들의 스프레드를 동시에 주시했다"고 말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68%까지 하락하며 지난 11월9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또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93bp로 좁혀져 2007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단기물 수익률은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 발언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장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졌다.
제프리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몬스는 "인플레이션이 핵심"이라며 "유가가 의미있는 반등을 하지 않고 또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장/단기 수익률 기울기는 계속 완만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26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2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강력했다. 최고 수익률이 1.348%로 집계돼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입찰 응찰률 역시 3.03으로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