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로이터) -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약발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흉흉해진 국채 시장 분위기에 결국 인도 중앙은행도 한발 물러났다.
17일 장 마감 후 인도 중앙은행은 23일로 예정됐던 1000억루피 규모의 채권매각 공개시장오퍼레이션(OMO)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국채 금리가 너무 빠르게 뜀박질을 하고 있어 금융시스템내 유동성을 더 빨아들이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다.
개장초 채권 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전해지자 10년물 수익률은 6.9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 다시 고개를 들더니 10년물 수익률은 7.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7.06% 보다는 낮지만 이날 장중 저점 대비로는 11bp 치솟았다.
결국 인도 중앙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시장 전개와 유동성 환경을 감안해 예정됐던 채권매각 OMO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OMO 철회 뉴스로 월요일 국채 가격이 일시 상승(국채수익률 하락)할 테지만,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많은 트레이더들이 쓴 맛을 본 상태라 그들로선 국채 매입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인도 중앙은행은 모두 9차례 채권매각 OMO를 실시했는데, 이 모든 오퍼레이션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은행 시스템내 과잉유동성을 빨아 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렇게 단기간내 집중된 채권매각 OMO는 하반기 인도 국채 시장에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내 우려, 그리고 정부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재정규율 저하 우려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