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영향에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 증가 소식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4시46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1.3% 오른 배럴당 46.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도 1.3% 상승한 배럴당 43.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유가를 계속 지지할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시드니 소재 CMC마켓츠의 릭 스푸너 수석마켓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의 하락세가 중단됐다. 아마도 숏커버링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달러 역시 유가를 일부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소폭 하락 중이다.
ANZ은행은 투자노트에서 "지난주 급락 이후 상품 가격이 안정됐다. 미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한 것도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와 미 WTI 선물은 10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OPEC이 감산 기한을 내년 1분기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5월 말에 비해 여전히 13%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생산이 계속해서 늘며 OPEC의 감산 노력을 약화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베이커휴즈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한 주 동안 미 원유 시추공 수는 11개 증가한 총 758개로 집계됐다. 2014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미 시추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 원유 선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투기세력 및 투자자들의 베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금요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한 주 동안 미 WTI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롱포지션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