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휴스턴, 11월14일 (로이터) -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산유량이 일평균 200만배럴을 하회, 약 3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경제 위기에 빠져 있으며 정부는 외국 부채를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OPEC의 최근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산유량은 일평균 195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9월 기록은 208만5000배럴이었다. 정부의 발표가 아닌 2차 출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186만3000배럴로 정부 발표보다 더 낮다.
베네수엘라는 수출 매출 중 95%이상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을 통해 사회 복지 프로그램과 600억달러 규모 외채의 원리금을 지불하고 있다.
미국 휴스턴 소재 라이스 대학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최근 산유량 감소는 "정말 이례적"이라며 추가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임기동안 원유 산업에 타격을 줬던 산업 조치를 언급하며 "연율로 산유량을 추론할 경우, 2002~2003년 파업기간 동안 나타난 충격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이 회원국들의 1980년대 산유량까지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200만배럴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9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베네수엘라의 석유부 관계자가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OPEC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연간 산유량은 일평균 237만3000배럴이었고, 2015년 산유량은 265만4000배럴이었다.
모날디 교수는 가동 중인 원유 시추공의 수를 비롯해 원유 수출 및 원유의 질과 같은 주요 지표들이 모두 "경고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산유량이 10%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날디 교수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부채 원금 탕감 요청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를 언급하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채를 구조조정하려고 노력 중인 가운데 이러한 모든 악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