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실시된 공인회계사(CPA) 2차시험 문제를 둘러싸고 부정 출제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10일 해당 대학 CPA 시험 고시반의 모의고사와 실제로 출제된 2차 시험 간 유사성이 지적된 2개 문제에 대해 "해당 출제위원의 출제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부정 출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문제의 유사성이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2개 문제는 외부감사인 선임과 관련된 것이다. 고시반 모의고사에서는 '선임 절차'와 '상법상 감사가 있는지 여부'를 물었고 2차시험에서는 '선정 주체'와 '감사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 출제했다.
금감원은 논란이 제기된 2개 문제는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는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또 논란이 제기된 특강은 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진행된 것으로 특강 자료 또한 'CPA 2차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PPT 자료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공인회계사시험 출제 관리를 할 때에도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를 징구하고 외부와의 통신차단 등 출제기간에 보안요원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 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점검해 미비점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번 의혹은 현직 회계사와 시험 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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